온라인상에서 소셜 네트워킹인 페이스북이 전세계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소셜 네트워킹이라는제목의 영화가 개봉되어 인기 순위 2위에 올라 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어떻게 엮일까하는 것이 소셜 네트워크의 핵심인데 우리나라 동호인 테니스는 페이스북 없어도 잘 엮고 있습니다. 테니스라는 것이 참 대단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말입니다.

 

전국 각처에서 사람들이 다양한 형태로 잘 엮이고 있습니다.   전국동호인랭킹대회로, 클럽으로, 직장동료모임으로 등등.

 

어느 사람은 그럽디다. 테니스라는 것을 누가 만들었는지 참 잘 만들었다고. 동의 하십니까. 

 

테니스라는 관점에서 우리나라에서 잘 나가는 동호인 테니스의 소셜 네트워크를 소개합니다.

 

첫번째 순서로 여행과 테니스를 테마로 전국 각처에서 다양하게 모인 '상투모(상하이투어단모임)'를 소개했습니다. 두번째로 서울고와 용산고 졸업생들의 테니스 교류전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11월 21일 일요일 오후 1시반. 맑음. 경기도 과천 관문체육공원내 테니스코트에 의례 그렇듯이 40~50대 남자들이 하나 둘 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저 테니스 좋아하는 각 가정의 가장들이겠지했다. 처, 자식 집에 놓아두고는 홀로 테니스 가방 하나씩 들고 코트에 들어섰다.

 

만나자 마자 반가워서 악수들을 하는 이도 있고 일찌감치 와서 예약한 코트에서 몸을 풀며 난타를 즐기는 이들도 있었다. 코트 주변의 의자는 사람들로 이내 가득 찼다.  좀 젊어 보이는 사람은 귤 박스다 피자 박스다 해서 혼자 낑낑대며 들고 오고, 테니스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2리터짜리 생수도 서너묶음 이어 들어왔다.

 

그저 클럽들끼리 모여 운동하나 보다 생각하기 십상이다.

 

허나, 머리 희끗한 60대 어르신이 입장하자 너도나도 가서 악수하고 고개를 숙인다. 그것도 허리 숙여.

 

가만히 듣자 하니 "몇 회 누구입니다" "몇 회 누구입니다"하는 소리도 들리고 그간 잘 지내셨어요하는 소리도 나왔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선후배들의 테니스모임인 것이다.  이날은 서울에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이른바 명문고인 서울고와 용산고 졸업생들의 테니스 교류전이 열린 것이다. 서울고 선배는 팔에 깁스를 한 채 대회장을 찾아 격려했다

 

6~70년대 경기 서울 경복 용산 등을 두고 4대 공립이니 하면서 서울대학에 누가 많이 들어갔느니 하면서 경쟁하던 시절이 있었다.  70년대 말 고교 평준화가 되면서 속칭'뺑뺑이' 세대가 만들어지면서 그 학교 입시 경쟁은 온데 간데 없고 이제는, 졸업생 선후배들이 모여 고등학교의 연을 달고 테니스 교류전을 하게 되었다.

 

 

모든 것이 그렇지만 모임이란 것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모임에 힘쓰는 사람이 있고 지갑을 여는 사람이 있어야 돌아가기 마련이다. 그리고 수시로 전화와 문자를 돌리고 홈페이지를 관리해야 그나마 관심을 갖게 된다. 특히 부담없이 먹고 마시는 고등학교 선후배들끼리야 더욱 그러하다.  나이차 많이 나는 선후배들의 모임이야 그저 학교의 전통과 교풍을 이해하는 선에서 모든 것이 수리수리 넘어간다.

 

동창회다 동문회다 하는 것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동문들끼리 테니스를 매개로 모여 결속을 다지고 정을 나누는 것은 테니스 미디어에 종사하는 한사람으로 그리 나쁘지 않다. 아니, 아주 바람직하다.

 

테니스를 좋아하는 몇몇이 모여 장소와 시간을 정해 정기적으로 운동하고, 선후배들을 코트로 이끌고, 봄 가을로 가족 자녀들도 참여하는 큰 테니스대회를 열어 분위기를 돋우고, 시대적 고민을 같이 한 인근 지역 학교 졸업생들의 테니스 모임과 교류전을 하는 것은 우리나라 테니스를 살찌우는 일 중의 하나 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확대 생각하면, 전국 고교 OB테니스대회를 여는 것도 가능하고, 그 일이 테니스를 확대 발전, 보급하는 일이라 여겨졌다. 오늘날 잘나가는 스포츠 종목, 프로야구의 모태인 고교야구의 당시 열기를 생각하면  고교테니스대회도 테니스 분위기를 돋우는 방법이리라.

 

일본은 고교야구 고시엔 대회가 열기 속에 열리는 데  가장 기초적인 행정단위의 고등학교 끼리 지역예선을 거치고 지방 예선을 거쳐, 도쿄 고라쿠엔 경기장서 전국 시도 대표들이 모여 고교 야구 최강팀을 뽑는 행사를 매년 한다.  일년내내 이 대회로 일본 열도가 끓고, 야구 방망이나 글러브를 잡은 학생들은 고시엔 결선대회 출전이 고교생활 최고의 꿈이 되었다.

 

아무튼 우리나라도 고교 OB테니스대회를 한번 해봄직하다. 기업하는 동문들이 후원을 하고 선후배 챙겨 정기적으로 테니스 모임을 갖고, 인근 학교 끼리 교류전을 하는 일이 규모를 키우는 일로 생각된다.

 

그런의미에서 11월 21일 서울고-용산고, 용산고-서울고의 교류전은 좋은 소셜 네트워킹인 셈이다.  이때 승패는 서로에게 자극을 주고 더욱더 훈련과 단결을 요구하게 된다.

 

아래는 각 학교 참석자 가운데 홈페이지에 올린 솔직한 소감들이다.

 

 안녕하세요?

경기이사를 맡고있는 28회 목하균입니다.

어제(11/21)과천에서 열렸던 대용산고 친선 3차대회에서는 우리 서울고가 압승을 거뒀습니다.

이 승리의 원천은 이번 대회를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신 선후배 동문들의 후원과 열정, 그리고 대회준비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해준 정재용 선배, 최규석 후배님들에게 있습니다.

대회 결과는 8복식 단체전에서 8 :0 으로 전조가 모두 승리하였으며 출전 선수 및 조별 명단은 아래와 같습니다. 1조 : 신덕균, 신재원, 2조 : 윤희병, 김상열, 3조 : 이상근, 홍성표, 4조 : 목하균, 김석현, 5조 : 이상호, 정재용, 6조 : 오승렬, 최규석, 7조 : 김진택, 김정진, 8조 : 박원식, 김택현

개인적으로 시합결과를 분석해 보면 첫째 우리 서울고가 전반적으로 기량이 한수정도 위였습니다.
그동안 동문들께서 기량연마에 많는 노력을 한것으로 판단되며 특히 노련한 구력의 선배동문들과 실력이 일취월장하는 후배동문들의 팀웍이 잘맞았던것 같습니다.

 

두번째는 용산고가 생각보다 평균연령이 예년에 비해 상향조정(?)되었으며 뚜렷한 에이스조가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출전선수는 우리서울고보다 훨씬많은 24~5명인데도요.
그리고 1, 2차전을 치르면서 나름대로 우리 서울고에 대해 자신감이 있어 철저한 준비를 안한 느낌도 있었습니다. 아마도 내년에는 훨신 더 많은 준비와 대비를 하고 나올것으로 예상됩니다.
마지막으로 다시한번 출전한 선후배 동문들께 감사드리며 대회 후원을 해주신 총동창회 테니스회 회장님 이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용산고 동문테니스 회원. 동창회 부회장도 관전하고 관심이 대단했다. 매주 수요일 영동산하코트에서 운동을 하며 테니스를 사랑하고 있다. 매주 모인 것이 어느덧 353회나 된다고 한다.

 

 

주경만  
참석하지못하신 동문들을 위하여 간단히 몇자 적어봅니다!

이날은 참담하기 그지없는 하루 였습니다.

준비하고 않하고 차이가 이렇게 차이날줄은 몰랐습니다!

서울고는 1년전부터 동문 사이에 테니스를 친다는사람들을 전국적으로 모아 용산고와의 시합을 준비하였다고 합니다.

저희는 안일하게 우리 매치포인트 회원이 나가면 문제없이 승리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출전하였습니다만 1차전 0-8이라는 비극적이고 참담하게 무너졌습니다.

지나간 사건이지만 앞으로 저희도 준비를 단단히 하여 서울고를 내년에는 8:0으로 이길수있도록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참석자 보고 드립니다!

 

19회:곽정휘.신인철.박해진

20회:변호정.권호성.조장혁

21회:정성철.홍현성

22회:서재혁.박승언

26회:박세철.남만우.박윤성.하남수.김덕남.조중재.김규태

27회:신동준.김윤호

29회:김   영

30회:주경만

32회:안성학

33회:양경석.제구출

35회:김성일

총25명 나오셨습니다! 운동은 못하셨지만 관심을 갖고 참가해주신 선,후배님 고맙습니다.

그리고 수고하셨습니다!

용산고동문테니스회가 운영하는 프리챌 카페의 '매치포인트'에 실린 교류전 후기

 

용산고 동문들이 경기전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서울고 동문들은 이런 절차 생략하고 바로 코트에 들어가 대조를 이뤘다

 

행복했던하루3   2010-11-22 오전 9:16:33

날씨는 그리 좋치 않았지만 겨울날씨 에 운동 하기 좋은 하루 였습니다.

늦은 아침 일어나 집사람과 장을보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관문 테니스장으로 향하니 너무 일찍도착 차에서  음악을 들으니 마음은 더욱 상쾌 해지고 못뵙던 선배님 후배들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마음은 설레이고 -집사람 왈 (저번 주에 봤는데 그리도 보고 싶을까)

 

호성이형 규태형 을 반갑게 맞이 하며 코트로 들어서니 속속 반가운 선 후배들과의 인사  2010년 들어 가장 많은 참석자들인가 싶을정도로 많은 관심을 갖고 나오신선 후배님들 역시 용산은 단결심 만큼은 알아죠야 합니다.

 

오더를 내고 시합에 들어가보니 만만치 않은 서울고  그동안 칼들 많이 갈았네.  서울고에게 전패 하지만 그것이 중요한것이 아니라 생각하고 우리는 우리의 모임을 발전 시키기 위해 또 선 후배들간에 우의와 정을 나누기 위해 모인것 그것이 자랑 스러웠습니다.

 

서울고와의 시합이 중요한것이 아니고 용고가 모였다는것 서울고는 우리가 모일 수 있도록 해준 계기였다는것 그이상 의미가 없습니다.

 

그것이 저를 행복하게 해준것입니다.

 

모두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그하루가 일년이 되고 그러다보면 우리는 더욱 뭉치고 그것이 삶이 아니겠습니까. 어제 시합한 형님 아우들 또 참석하지 못한 형님 아우들 매치포인트 아니 용산 무궁한 발전이 있어라. 

용산고 대표로 출전 안한 선배가 손가락을 세며 심판을 봤다

 

그래서 이러한 고교 테니스 소셜 네트워킹은 다음과 같이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

 

매주 수요일 저녁 서울 영동고등학교내 영동산하코트에서 모이는 용산고OB테니스회는 30대 젊은 테니스하는 후배들을 영입해 모임을 발전시킬 것이고, 몇몇 기수별로 월 1회 모여 운동하는 서울고OB들은 다음 교류전을 벌써부터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2011년 두 학교의 교류전은 많은 동문들의 관심 속에서 불꽃튀는 접전이 예상된다. 

 

아무튼 테니스를 매개로 다양한 모임들이 있는데 그 가운데 서울고, 용산고처럼 고교 OB들이 모여 운동을 하는 것도 이 나라 테니스 발전의 숨은 '일꾼'들이다.

 

 

박원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