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수원 만석공원 테니스장에 열린 제2차 한국실업테니스연맹전 결승전에서 김현준(경산시청)과 이진아(양천구청)가 각각 개인전 남녀부 정상에 올랐다.

 

먼저, 광저우 아시안게임 복식 동메달리스트 김현준은 남현우(국군체육부대)를 맞아 1세트 초반 0-2로 끌려다니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강력한 스트로크와 높은 첫 서브 성공률로 내리 4게임을 따내며 4-2로 역전 시켰다.

 

이후 김현준은 한 게임만 더 내주고 나머지 2게임을 연속 따내며 1세트를 6-3으로 가져왔다.

 

2세트 역시 첫 게임을 내준 김현준은 3게임을 내리 따내며 3-1로 달아났다. 남현우는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지키며 3-2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김현준이 공격적인 플레이로 연속 3게임을 따내며 2세트를 6-2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김현준은 "3번 실업연맹 결승에 올라 매번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4번째 도전만에 우승을 차지해 매우 기쁘고 대회를 개최해주신 수원시와 감독님께 감사하다. 그리고 쌀쌀한 날씨에도 열심히 응원을 해준 여자친구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국내 여자 단식의 지존 이진아가 홍현휘(NH농협)의 거센 도전을 물리치며 정상에 올랐다.

 

홍현휘의 서브로 시작된 1세트에서 이진아는 홍현휘의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시키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홍현휘도 실수 없는 플레이와 각 깊은 스트로크로 이진아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1-1을 만들었다. 이후 홍현휘의 거침없는 플레이와 이진아의 스트로크 네트에 걸리거나 베이스라인을 벗어 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홍현휘가 5-2로 앞서가자 이변이 일어나는 듯 했다.

 

그러나 이진아는 국내 최강자 답게 5-2 로 몰린 상황에서 침착한 플레이로 실수를 줄이며 조금씩 홍현휘를 압박하기 시작하더니 결국 5-5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듀스게임에서 이진아는 2게임을 가져오며1세트를 7-5로 간신히 가져왔다.

 

2세트에서는 이진아의 스트로크가 살아나며 일방적인 경기를 한 끝에 6-0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진아는 "경기 초반 컨디션이 매우 좋지 않아 힘든 경기를 했다. 하지만 정신을 가다듬고 연습한대로 하려고 했다.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에 홍현휘가 실수를 하여 우승을 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대회를 개최해주신 수원시와 김영환 감독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이진아는 "이번 대회기간 동안 날씨가  매우 추워 선수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따라서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대회를 할 수 있는 실내 테니스장의 건립을 적극 검토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올해 실업 1년차인 홍현휘는 첫 실업대회에서 결승에 올랐지만 우승은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홍현휘는 "5-2로 리드한 상황에서 결정적인 순간에 실수한 것이 매우 안타깝다. 이후 흐름이 진아 언니에게 넘어갔고 진아 언니의 스트로크가 살아나며 힘들었다. 비록 준우승을 했지만 다음주에 열리는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킴 클리스터스를 좋아하는 홍현휘는 주니어 시절 최강자로 군림했었고 실업 첫 해인 올해 랭킹 9위를 기록하는 등 성공적인 실업무대에 첫 발을 들여놨다.

 

한편, 폐회식에 참석한 이정훈 한국실업테니스연맹 회장은 "10여일 간의 대회기간 동안 멋진 플레이를 보여준 선수들과 대회 관계자들의 고생이 대단히 많았다. 이들에게 수고했다는 말과 입상한 선수들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내년에도 더욱 훌륭한 대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수원= 박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