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수화물을 먹을 때 식이섬유가 많은 채소를 충분히 곁들이면 비만-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탄수화물'은 빵이나 국수, 밥에만 있는 게 아니다. 설탕을 비롯해 단맛을 내는 음식에도 들어 있다. 고구마, 감자, 무, 과일도 탄수화물 음식이다. 살을 빼겠다고 빵이나 국수, 밥을 크게 줄여도 단맛을 못 끊으면 효과가 뚝 떨어진다. 탄수화물은 혈액, 혈당 건강에도 관여한다. 어떤 이유 때문일까?

탄수화물 꼭 먹어야 하지만...과식하면 비만,혈당,혈액 건강에 악영향

건강을 위해 탄수화물도 꼭 먹어야 한다. 몸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영양소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탄수화물은 총에너지 섭취량의 55-65% 정도를 섭취하는 것이 적절하다(질병관리청 자료). 다이어트를 위해 크게 줄여도 50% 정도는 먹어야 후유증을 막을 수 있다. 다만 지나치게 많이 먹을 경우 체중이 늘고 혈당이 올라 당뇨병 예방-조절에 좋지 않다. 중성지방이 증가해 혈액이 탁해져 혈관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뜻밖에 고지혈증이...핏속에 중성지방 증가한 이유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은 콜레스테롤이 높은 경우(고콜레스테롤혈증)와 중성지방이 높은 경우(고중성지질혈증)가 있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과 같은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커져 관리를 잘 해야 한다. 핏속에 중성지방이 크게 증가하는 고중성지방혈증은 탄수화물 과다 섭취, 과음 등이 원인이다. 이 증상은 탄수화물을 줄이는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된다. 금주를 하거나 절주를 해야 한다. 설탕 등 단맛이 많이 들어간 음료도 피하는 것이 좋다.

빵,밥 안 먹고 과자로 때웠더니...오히려 체중 증가

다이어트를 위해 빵, 밥을 안 먹고 과자로 때웠더니 오히려 체중이 증가한 경우가 있다. 말린 과일이나 쿠키 등은 수분이 적어서 부피에 비해 열량(칼로리)이 많다. 에너지 밀도가 높고 당분이 많을 수 있다. 따라서 체중 조절이 필요하면 공장에서 만든 가공식품 등 수분이 적은 탄수화물보다는 수분이 많은 탄수화물(채소, 과일 등)을 먹는 것이 더 유리하다. 탄수화물이 지방보다 장기적인 체중 조절에 좋은 이유는 부피에 비해 열량이 적기 때문이지 살이 찌지 않는 것은 아니다. 과일도 많이 먹으면 살이 찐다.

탄수화물 먹을 때 채소 같이...비만-혈당 조절에 도움

탄수화물은 혈당 증가와 관련이 있다. 당지수(Glycemic Index)는 탄수화물을 먹은 후 혈당이 얼마나 빠르게 오르는 지를 표시한 수치다. 당지수가 낮은 음식(잡곡, 통곡류, 통밀빵, 채소, 해조류 등)은 식사 후 혈당이 천천히 낮게 올라가지만, 당지수가 높은 음식(흰빵, 쌀밥, 사탕, 과자 등)은 식후 혈당이 빨리 높게 올라간다. 다만 식이섬유가 많은 채소와 같이 먹으면 혈당이 올라가는 정도가 달라진다. 식이섬유는 콜레스테롤을 줄이고 혈당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혈당 조절이 필요한 경우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잡곡밥과 같이 당지수가 낮은 음식이라도 과식하면 혈당은 더 오른다. 적절한 과일 섭취는 문제가 없지만 당도가 높은 과일을 많이 먹으면 역시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고 체중이 증가할 수 있다. 과일이나 채소를 먹을 때 갈아서 먹기보다는 그대로 먹는 것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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