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국내테니스대회 일정이 크게 바뀐다. 우선 지난해 한겨울에 김천에서 열려 선수와 관중들을 추위에 떨게 만들었던 국내 최고권위의 대회인 제65회 한국선수권이 2월 18일 제주도 서귀포에서 열린다. 한국선수권의 2월 개최는 새해를 여는 첫 대회라는 의미 이외에도 겨우내 준비한 선수들의 기량을 처음 시험해 보며 한 해를 예상해 본다는 의미가 크다. 이로 인해 지난해 열렸던 서귀포 칠십리오픈은 아쉽게도 개최되지 않는다.
가을에 열리는 국내 최고의 두 챌린저대회가 서로 개최 순서를 바꿨다. 2010년 벼룩시장배춘천챌린저는 삼성증권배의 앞 주로 자리했다. 두 대회를 맡고 있는 주원홍 토너먼트 디렉터는 “지난해 추운 날씨 탓에 선수들이 너무 고생한 것을 감안한 이동이다. 선수들의 편의를 위해 벼룩시장배를 2주 앞당겼다”라고 설명했다.
국내 주니어대회 중 가장 권위 있는 대회로 처음 춘천에서 열리는 이덕희배춘천국제주니어대회(3그룹)는 4월에서 9월로 옮겨 개최된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이덕희배는 매년 국내 주니어들의 국제 무대 진출에 밑거름이 되어 왔다. 신순호 토너먼트 디렉터는 “4월은 아시아 1그룹 시리즈가 끝나는 시점이어서 수준 높은 주니어선수들이 3그룹 대회에 많이 참가하지 않는 불리함이 있었다”며 “청명한 9월의 가을 하늘 아래 춘천의 아름다운 코트에서 수준 높은 선수들이 마음껏 기량을 펼치는 장을 열어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덕희배는 한솔오픈 바로 전주인 9월 12일부터 시작된다.
한편으로 아쉬운 점은 작년 6월의 김천 1, 2차 서키트와 7월의 경산 1,2차퓨처스가 올해부터는 개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난해 부쩍 증가한 국제대회로 국내선수들이 해외에 나가지 않고 랭킹포인트를 획득하는데 큰 역할을 했던 두 대회가 사라진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여자국제대회는 4월 인천챌린저를 시작으로 김해 창원 김천 4주간의 행군이 시작되고 이어 5월에 순창서키트와 고양챌린저가 이어져 열려 이 기간에 아시아권과 국내 선수들의 각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동시청팀 창단, 황덕모 감독 취임…… 여자선수들 대폭 이동
안동시청이 황덕모 감독을 영입하고 팀 창단에 나섰다. 안동시청팀은 부천시청의 권오희 선수를 필두로 강성균(산업은행) 양의열(구미시청) 임현수(고양시청)로 남자팀을 구성하고 구미시청의 신지혜와 용인시청의 한아름으로 여자팀을 만들었다.
또 창원시청팀에서 3년4개월 동안 우수한 성적을 내 팀을 빛낸 장경미가 인천시청팀으로 둥지를 옮겼다. 반면 창원시청은 전곡고를 졸업한 장현희(주니어 12위)를 받아 어린 선수 육성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경동도시가스의 김선정이 금정구청의 김지선과 함께 성남시청팀으로 옮겨 여자팀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경동도시가스에서 나온 이초원은 아직 소속팀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그밖에 수원시청은 여자대학부 1위 강서경(명지대)을 받아 2010년 주목을 받게 됐고 양천구청 임새미는 금정구청으로 옮겨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여자 선수의 경우 입단시 원칙적으로 1년 단위로 재계약을 하고일부 성적을 내는 선수의 경우 3~5년의 계약기간을 둔다. 이후에는 원하는 팀을 정해 옮길 수도 있다.
남자부에선 안동시청팀의 창단으로 선수들이 소폭 이동했다. 안성시청의 박주효가 안동 고향으로 옮긴 부천시청의 권오희 자리를 메웠고 안성시청은 건대 졸업반 임성현을 받아 팀 창단 2년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대학 랭킹 1위 김현준(순천향대)과 이동규(건국대)가 경산시청으로 일찌감치 들어가 국내 최고의 팀을 선언했다. 남자부는 여자부에 비해 큰 팀 이동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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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올림픽코트에서 열린 삼성증권배챌린저 시상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