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팀 막내 정석영(동래고, 792위)이 자신보다 세계랭킹 614단계 높은 양충화(대만, 178위)를 상대로 대형사고를 쳤다.

 

2월 10일 김천 국제실내테니스장에서 열리고 있는 대만과의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 1그룹 두번째 단식에서 정석영은 대만 대표팀 에이스 양충화를 6-4 4-6 6-3 7-6(5)로 이기고 한국에 두 번째 승리를 안겼다.

 

1세트에서 정석영은 차분한 경기를 펼치며 6-4로 선취했다. 2세트에서는 양충화가 공격적인 플레이로 정석영을 압박한 끝에 세트스코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정석영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3세트에서 정석영은 정확한 포핸드 역크로스와 강력한 서브로 양충화를 압박하며 6-3 역전에 성공했다.

 

4세트에서 정석영은 상승세를 이어갔고 양충화도 이에 질새라 강력한 스토르크를 구사하며 접전을 펼쳤다.

 

기회는 정석영에게 먼저 왔다.

 

정석영은 게임스코어 6-5로 앞선 상황에서 양충화의 서비스게임을 0-30으로 앞서 나갔지만 연이은 실책과 양충화의 스트로크에 밀리는 모습을 보이며 아쉽게 브레이크하는데 실패해 타이브레이크에 들어갔다.

 

타이브레이크에서 두 선수는 몇 차례 긴 랠리를 펼쳤지만 정석영이 뛰어난 집중력을 보이며 포인트를 가져 왔고 여기에 강력한 서브까지 더해 7-6(5)로 승부를 확정지었다. 

 

이날 경기에서 정석영은 어린 선수답지 않게 침착한 플레이와 뛰어난 집중력이 돋보였다.

 

경기 끝난 후 윤용일 감독과 포옹하고 있는 정석영

 

정석영은 "1단식에서 임용규가 이겼고 양충화가 나보다 랭킹도 높아 부담감 없이 자신있게 내가 하고 싶은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었다. 특히 서브와 백핸드 다운더라인이 잘 들어가 이길 수 있었다"며 기쁨을 나타냈다.

 

윤용일 감독은 "경기 전 정석영에게 한 수 배운다는 생각으로 하라고 주문을 했는데 석영이가 너무나 잘했다"며 "내일 열리는 복식에는 임용규-설재민 조를 투입할 예정이다. 이들은 작년 파키스탄전에서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우리가 밀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일도 최선을 다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대만에서는 양충화-이추후안 조가 나설 예정이고 경기는 낮1시부터 김천 국제실내테니스장에서 열린다.

 

이로써 첫 날 두 단식을 모두 챙기며 쾌조의 출발을 보인 한국은 남은 세 경기(1복 2단)에서 1승만 거두면 2회전에 진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