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천적 앤디 머레이(영국, 4위)의 돌풍을 잠재우며 두바이에서 5번째 정상에 올랐다.

 

2번시드 페더러는 3월 3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두바이듀티프리챔피언십(총상금 170만달러, 하드) 결승에서 3번시드 머레이를 7-5 6-4로 물리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무실세트로 통산 72번째 우승을 달성한 페더러는 "완벽하고 훌륭한 경기였다"며 "우승은 언제나 좋은 것이다. 머레이에게는 상대 전적에서 뒤져 있었지만 조코비치에게는 앞서있었다. 머레이에게 이긴 것에 다른 의미를 두지 않지만 멋진 승리였다"고 기뻐했다.

 

지난 2월 로테르담 우승 이후 2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페더러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작년 중반 이후부터 수비가 좋아졌기 때문에 수비적인 플레이보다 공격적인 스타일로 바꾼 것이 주효한 것 같다. 이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겠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페더러는 최근 7개 대회에서 5번 우승을 차지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4강에서 세계 1위 조코비치를 꺾으며 기세를 올렸던 머레이는 "나는 2세트에 실수가 많았던 반면 페더러는 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했다"며 "어제는 좋은 경기를 했지만 오늘은 쉽지 않았다. 지난해 보다 모든 면에서 나았으니 이번 주 성적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페더러와 머레이는 3월 8일부터 미국 인디언웰스에서 열리는 BNP파리바오픈(총상금 470만달러, 하드)에 출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