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서른의 중국 리나가 세계 1위 캐롤라인 보즈니아키를 3-6 7-5 6-4로 이기고 중국테니스사상 첫 그랜드슬램 여자단식 결승에 진출했다.

 

호주오픈 12일째. 대회는 4강전의 막바지에 접어들어 세계1위 보즈니아키(덴마크)와 동양의 1위 리나(11위, 중국)가 준결승 경기를 벌였다. 결과는 리나의 2-1 역전승.

1990년생의 보즈니아키는 화사하고 아름다운 흰 드레스로 아름다웠고, 1982년생의 리나는 산뜻한 흰색 티셔츠와 검정 치마를 입고 출전했다.

1번시드 보즈니아키와 9번 시드 리나의 대결은 서양선수와 동양선수의 맞대결로 주목을 받았는데  역대 맞대결 전적은 리나가 2승1패로 우세하였다. 

최근 경기로는 작년의 호주오픈 16강전에서 리나가 2-0으로 승리한바 있으며, 호주오픈에 리나는 2001년부터 5번, 보즈니아키는 2008년부터 4번 참가하였다.

 

보즈니아키는 그동안 무관의 제왕으로 메이저대회 우승한번 없이 1위를 차지했다는 평판을 이번 대회의 우승으로 일축하고 세계 1위다운 지위를 누리고 싶어 했으나 결승 진출에 실패하여 그랜드슬램 우승은 다음 프랑스오픈 대회로 미루게 되었다.

오늘의 경기에서 1세트는 보즈니아키의 서브로 경기가 시작되어 게임을 지키고, 리나의 더블폴트와 실수로 브레이크해 2-0의 좋은 출발을 보였다.

리나는 자신의 서브게임을 더블폴트로 브레이크 당한 반면, 보즈니아키는 자신의 서브를 러브게임으로 지키면서 5-2를 만들었다. 1세트 승부의 추는 보즈니아키 쪽으로 기울어 39분만에 6-3으로 끝났다.

리나는 1세트에서 스텝과 푸트워크가 좋았으나 초반 흐름세를 놓치고 출발이 좋지 않았고  17개의 에러로 무너지고 급격히 흔들리며 자신감을 잃어가는 모습이 역력하였다.

2세트는 리나가 서브 게임을 지키면서 1세트의 부진을 만회하고 컨디션을 회복했다. 하지만리나가 2번째 서브에서 브레이크 당하여 결승 티켓은 보즈니아키의 자리로 오게 되었다.

 

하지만 스트로크가 안정적이고 포-백핸드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선수들의 준결승전답게 매 게임 10번 이상 랠리가 계속되었고, 어느 때는 23번의 랠리가 오고가는 긴박한 명승부를 펼쳤다.

보즈니아키의 특징은 포-백핸드에서 우세를 보이고 좌우를 휘두르는 공에 대한 수비가 안정적이었다. 어려운 공에 완벽하고 멋진 수비로 대응하여 1세트를 가져오고 2세트 5-4로 앞서 며 매치포인트가 되었을 때는 무난히 승리할 것이 예상되었다.

상대전적에서 앞선 리나가 이 게임을 브레이크하여 5-5를 만들고, 자신의 서브를 지켜 6-5.  흔들리는 보즈니아키가 더블폴트를 범하는 틈을 타 2세트 65분 플레이 끝에 7-5로 리나의 승리로 끝났다. 

리나의 코치는 2세트 막판까지 리나의 부진이 계속되고 매치포인트에 몰리자, 체념하듯이 있다가 리나가 2세트를 가져오고 만회하여 세트올이 되자 비로소 얼굴에 웃음기가 피어 올랐다.

운명의 3세트. 출발은 서로의 게임을 지키고 한번씩 브레이크를 주고받아 2-2가 되었다.

 

리나는 보즈니아키 서브시 듀스에서 브레이크하며 4-2로 앞서갔다. 리나가 서브권을 쥐면서 5-2로 벌어질 즈음 되레 보즈니아키에 브레이크 당해 4-3이 되었다.

 

4-4  기회를 잡은 보즈니아키의는 10여 차례의 랠리를 주고받다가 리나의 끈기에 휘둘려 게임을 내줬다. 5-3. 리나가 리드한 가운데 두번 연속 브레이크는 당하지 않았다.

리나는 서빙포매치에서 포핸드를 줄기차게 사용하여 매치포인트를 잡았고 결승행을 확정했다.

 

대 역전극을 펼친 리나는 두손을 번쩍 들어 로드레이버아레나 관중들에게 기쁨을 표시했다.

2세트에서 매치포인트를 먼저 잡아 결승행 티켓을 거의 손에 넣은 보즈니아키는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코트를 빠져 나갔다.

백정현 인터넷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