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변함없이 한국선수단은 아침 일찍 마이애미 대학 테니스 코트에 도착하여 1시간 30분가량 몸을 풀었습니다.

 

4강에 오른 오찬영은 정윤성, 임민섭을 히팅 파트너로 세우고, 연말 2주간 동안 IMG 에버트 아카데미가 방학하게 되어 어제부터 Miami Yoo의 집에 머물며 훈련하게 된 홍성찬을 상대로 두 선수 모두 충분하게 몸을 풀었습니다.

 

나머지 선수들은 다른 연습코트에서 둘씩, 셋씩 짝을 지어 훈련하고, 연습 경기를 가졌습니다. 8강전에서 양쪽 허벅지 부상으로 오찬영에게 4강 진출을 넘겨줘야 했던 이덕희는 오늘 하루 휴식을 취하며 많이 회복되었고, 이제는 정상적으로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오전 9시에 컨설레이션 8강전을 치른 홍성찬은 IMG 볼레티에리에서 훈련하고 있는 일본의 료타로 마츠무라를 상대로 완벽한 경기를 펼치며, 6-2, 6-1로 승리하고 컨설레이션 4강에 올랐습니다.

 

홍성찬의 경기가 끝난 후, 남자 12세부 4강전이 마이애미 대학 1, 2번 스타디움 코트에서 열렸습니다.

 

오찬영은 미국의 마이클 쿠즈너코를 상대로 1세트를 37분 만에 6-1로 쉽게 이기고, 2세트에 들어갔습니다.

 

2세트에서도 쿠즈너코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고,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며 2-0으로 앞섰습니다. 2세트도 쉽게 이길 거라는 기대를 갖고 있는 순간, 그때부터 쿠즈너코가 심기일전 다양한 볼로 오찬영을 반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긴장감을 푼 오찬영은 쉽게 게임을 내주며 경기는 순식간에 2-2로 동점, 2-3, 2-4로 역전 당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초심으로 돌아가 집중하기 시작한 오찬영은 7번째 게임인 쿠즈너코의 서브 게임을 연속 4포인트를 따며 브레이크 시키고, 자신의 서브 게임은 승리로 가져오면서 승부는 다시 4-4로 동점이 되었습니다. 4-4에서 쿠즈너코의 서브 게임을 2차례의 듀스 끝에 얻은 브레이크 포인트 찬스에서 백핸드 쪽으로 들어오는 쿠즈너코의 세컨 서브를 돌아서서 역크로스 포핸드 리턴 샷으로 위너를 만들면서 경기는 다시 5-4로 앞서게 되었습니다.

 

5-4에서 오찬영은 자신의 서브 게임을 한 포인트씩 착실하게 지키며, 40-30의 매치 포인트 상황에서 또 다시 상대방이 손도 댈 수 없을 정도의 강한 백핸드 다운더라인의 위너를 날렸고, 그것이 라인 안에 꽂히면서 2시간 동안의 접전을 끝내고 결승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한국 남자 선수들이 3년 연속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만들었습니다.

오찬영 영월 꿈나무대회 결승전 동영상 자료

 

 

이 대회는 12, 14세부 연령별로 치러지는 테니스 대회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국제대회입니다. 이곳에서 우승하는 선수들에게는 스포츠 용품 회사는 물론 세계의 유명한 스포츠 매니지먼트사들로부터 이런저런 스폰서 제안을 받으며, 따라서 테니스로 성공하고자 하는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집니다.

 

모쪼록 내일 오전 9시(한국시간 밤11시)에 시작하는 결승전에서도 오찬영이 승리하여 2008년, 2009년에 이어 3연패함으로써 한국 남자 초등 테니스의 신기록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오찬영의 결승전 상대는 스웨덴의 본드보젠을 6-1, 7-5로 격파하고 결승에 오른 미국의 마이클 모입니다. 마이클 모는 2009년 프린스컵 예선 결승 때 오찬영에게 2-6, 4-6으로 패했었고, 이번 2010 에디허 대회에서는 7-6(6), 6-4로 이김으로써 1승1패의 전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메리칸컵 4강전에서 이덕희를 물리치고 우승한 오찬영이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충만하며 또 이번 오렌지보울을 치르면서 날로 그 기량이 향상되고 있어 내일 결승전에서 오찬영이 쉽게 승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남자 12세부 준결승전과 남녀 14부 준결승전에 이어 14세부 컨설레이션 4강전이 시작되었습니다. 홍성찬은 러시아의 보브로프 보그단을 상대로 1세트를 6-1로 쉽게 이겼으나, 2세트는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8-7 매치 포인트 상황에서 홍성찬의 로브가 라인 안에 확실하게 맞고 떨어져서 경기가 종료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러시아의 보그단은 뒤늦게 아웃을 선언하며, 재끼는 바람에 먼 곳에 있던 심판이 와서 판정 시비를 결정했지만 이미 셀프 저지로 진행된 플레이를 다시 번복할 수는 없었습니다.

 

8-8로 매치 포인트가 무산되고, 다시 속개된 경기에서 홍성찬이 아쉽게도 9-11로 2세트를 내주었습니다.

 

USTA 룰을 적용하기 때문에 10분간 휴식을 취한 후에 파이널 3세트가 시작되었습니다.

 

거듭된 경기로 많은 피로가 누적된 홍성찬이 놀라운 투혼을 발휘했으나 러시아의 보그단에게 4-6으로 패하고 말았습니다. 러시아 선수들의 라인을 재끼는 솜씨들은 해마다 USTA 심판들에게 화제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선수단은 3시간 가까이 진행된 홍성찬의 경기를 응원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잠시 마이애미비치에 들러 석양에 붉게 물든 바다를 바라보며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내일 있을 남자 12세부 결승전에서도 한국 초등연맹에서 대표선수로 파견한 오찬영이 우승함으로써 다시 한 번 국위를 선양하고, 대한민국의 주니어 테니스를 세계 속에 알릴 수 있도록 한 번 더 크게 성원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오늘 한국 선수들의 경기 결과입니다.

 

4강전- 결승 진출

오찬영 승 6-1, 6-4 vs 마이클 쿠즈너코(미국)

 

남자 14세부

컨설레이션 8강전
홍성찬 승 6-2, 6-1 vs Ryotaro Matsmura(일본)

 

컨설레이션 4강전
홍성찬 패 6-1, 6-7(9), 4-6 vs Bobrov Bogdan(러시아)

마이애미에서 유환용 초등연맹 국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