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희배 국제주니어 대회(3G)'가 9월 12일부터 9월 18일까지 춘천 송암테니스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이덕희배는 한국 프로테니스 1호인 이덕희 여사가 지난 2001년부터 사재를 털어 개최한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주니어대회로 올해로 10번째를 맞이한다.

 

이 여사는 1981년 한국인 선수 최초로 메이저대회(US오픈) 16강에 진출하였고, 1982년에는 역시 한국인 선수 최초로 투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경력이 있는 한국테니스의 전설이다. 하지만 당시로서나 지금이나 대단한 성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프로 테니스에 대한 무지로 인해 언론에서 조차 화제로 취급되지 못했다.

 

이후 1983년 결혼과 함께 정든 테니스코트를 떠난 이 여사는 미국에서 호텔을 운영하는 전문 경영인으로서의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 

 

그러다 평소 자신의 화려했던 테니스 경력을 아끼던 남편으로부터 한국테니스를 위해 할일 있다면 한번 해 보라는 권유를 받게 된다.

 

당시 사회의 관심 부족과 후원사 확보에 어려움이 있어 과거 국내에서의 ITF주니어대회 개최 실적은 극히 미미하기만 했다.

 

1984년 창설되어 3차례에 걸쳐 장충코트에서 개최된 프로스펙스 국제주니어대회가 국제그룹의 해체로 인해 막을 내렸고 그로부터 10년 후에 만들어진 나이키 국제주니어대회 역시 스폰서의 후원 중단 결정으로 3회 대회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그리하여 국내에서 단 하나의 국제주니어대회도 개최되지 않아 우리 선수들이 경기력을 향상시키고 세계주니어랭킹을 국내에서 획득할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여사는 한국테니스의 미래인 어린 선수들을 위해 국제주니어대회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절실한 일이라는 생각을 하여 2001년 4월 14일 제1회 이덕희배 국제주니어대회가 올림픽코트에서 개최되었다.

 

현재까지 이덕희배가 명성을 쌓기까지는 마당회가 큰 역할을 하였다.

 

마당회는 여자국가대표선수 출신들의 모임으로 이덕희배가 창설될 수 있도록 이 여사에게 힘을 불어 넣어준 것도 마당회이고 매년 무리 없이 대회를 운영해 나가는 것도 마당회이다.

 

한편, 그 동안 이 대회를 거쳐간 선수를 살펴보면 화려하기 그지 없다. 임용규(명지대)를 비롯해 서용범(부천시청), 김소정 한성희(이상 한솔제지), 조숭재(명지대) 등 당대 최고의 주니어 선수들이 참석하였다.

 

 

 

올해에는 세계 각지에서 모인 주니어 남,녀 각각 60명의 선수들이 참가하여 한판 승부를 벌인다.

 

남자부에서는 정홍(삼일공고)을 비롯해 김재환(영남고), 정기수(안동고), 신건주(건대부중) 등이 출전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외국선수로는 1번시드를 받은 왕치에푸(대만), 2번 시드의 와릿 소른부트낙(태국) 등 참가하여 기량을 겨룬다.

 

여자부에서는 1번시드를 받은 이소라(원주여고)와 장수정(안양서여중), 최지희(중앙여고), 예효정(경북여고), 전남연(중앙여중) 등이 출전하고 2번시드의 나파차코른 산케유(태국), 아나 티울파(러시아) 등이 참가한다.

 

국내에서 열리고 있는 주니어대회 중 가장 등급이 높은 이번대회에는 단식 우승을 하면 60점의 랭킹포인트가 부여된다.

 

 

테니스코리아 박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