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국토 정중앙 양구 초롱이코트에서 열린 제32회 회장기 전국 남·녀 중·고등학교 테니스대회 마지막 날 경기에서 동래고와 수원북중이 회장기를 들어 올리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동래고는 삼일공고를 맞아 남지성, 김형돈, 김지하가 단식에서 승리해 3-2로 리드를 잡고 복식에서 남지성-김형돈이 김기태-김호각을 2-0으로 돌려세우며 대망의 회장기를 들어 올렸다.

 

승부의 분수령으로 보인 김형돈(동래고)과 장우혁(삼일공고)의 경기에서 1세트를 6-1로 김형돈이 쉽게 가져갔지만, 심기일전한 장우혁이 6-3으로 2세트를 가져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3세트는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치열하게 전개되며 6-6 세트 타이브레이크로 들어가 장우혁이 5-1, 6-3으로 앞서며 경기가 마무리되는 것으로 보였지만 장우혁이 실수를 연발하며 6-8로 김형돈에게 승리를 헌납했다.

 

만약 삼일공고가 이 경기에서 승리했으면 정홍-장우혁 복식조에 승부를 걸어 우승기를 들어 올릴 수 있었지만, 승리의 여신은 동래고의 손을 들어주었다. 동래고는 에이스인 국가대표 정석영이 빠졌지만, 대회 4연패를 노리던 안동고를 제압하고 삼일공고 마저 꺾음으로써 올 시즌 전관왕을 향해 힘찬 첫걸음을 내디뎠다.

 

동래고 김문호 코치는 "시즌 첫 단체전에서 우승해 매우 기쁘고 지난 종별대회에서 성적이 안 좋아 걱정을 했는데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이 대견하다. 아카데미에 나가 따로 훈련하는 선수들이 많아 팀워크를 걱정하는 분들이 있지만 어릴 적부터 함께 운동한 선수들이라 서로 이해하고 있어 팀워크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올 시즌 전관왕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남중부 결승전은 수원북중이 성의중을 맞아 강승우, 윤일상, 조형진, 김종혁이 단식에서 나란히 2-0으로 승리하며 예상 외로 싱겁게 끝났다.

 

수원북중은 에이스인 정현이 주니어 데이비스컵에 참가하고 2장인 최정규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2학년인 윤일상과 김종혁의 활약으로 울산제일중, 동래중, 성의중을 돌려세우며 회장기를 들어 올려 올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성의중은 지난해 종별대회 우승자인 백윤철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지만, 죽산중에서 이적 후 컨디션 난조에 빠진 백윤철은 팀에 도움이 되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수원북중 김만중 감독은 "1,2장인 정현과 최정규가 뛸 수 없어 큰 기대 없이 대회에 참가했는데 우승을 하게 돼 매우 기쁘다. 가능성만 보였던 2학년들이 너무 잘해줘 우승할 수 있었고 올 시즌 전관왕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자만하지 않고 더욱 열심히 하겠다."라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20일 끝난 여고부 결승전에서는 중앙여고가 최지희와 전남연을 앞세워 안동여고를 4-2로 제압하고 우승기를 들어 올리며 올 시즌 무한 질주를 예고했다.

 

중고연맹 양주식 전무는 "테니스 붐업에 일조하고 어린 선수들이 미디어 환경에서 위축되지 않고 적응할 수 있도록 중고연맹이 주관하는 모든 대회에 방송이나 인터넷 중계를 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양구에서 7일간의 레이스를 마친 주니어 선수들은 순창에서 22일 시작되는 제46회 전국 주니어테니스 선수권대회 겸 제19회 한·중·일 종합경기대회 파견평가전에서 14, 16, 18세 부로 나뉘어 10일간의 열전을 펼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