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본선 이틀째, 정말 쟁쟁한 스타선수들의 경기가 곳곳에서 펼쳐집니다. 세계 정상의 선수들의 경기 소식도 전해드리고 있지만, 오늘 저는 우리에게 조금은 익숙하지만, 한편으로는 낯설 수도 있는 한 선수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밀로스 라오니치. 이름만 들으면 ‘누구지?’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2010년 4월과 5월. 약 한달 동안 대구퓨처스, 창원퓨처스, 김천퓨처스와 부산챌린저를 꾸준히 보신 분들이라면 이 선수가 기억나실 수도 있을 텐데요. 당시 랭킹은 300위 중반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왠 퓨처스 이야기냐고요? 바로 이 라오니치 선수를 본선 1회전 승리자 인터뷰 자리에서 오늘 다시 만났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금도 생생하게 그 선수와의 첫 만남을 기억합니다. 196센티미터의 장신. 김천퓨처스 우승 후 저와 함께했던 생방송 인터뷰. 그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잠깐 말씀을 드리자면, 라오니치 선수는 한달 동안 한국에서 경기를 하면서 두 번의 우승을 차지했고, 차곡차곡 랭킹 포인트를 모아, 투어 예선을 뛸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자 적극적으로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그리고 작년 호주오픈에서 예선을 통과하더니 16강 진출의 파란을 일으킨 슈퍼 루키 중 한 명이 됐죠. 실제로 호주오픈 팜플렛에도 주목해야 할 선수로 이제 갓 20살을 넘긴 라오니치 선수를 자세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라오니치의 랭킹은 31위.

‘고진감래!’

열심히 연습하면서 꾸준히 대회에 참가하고 도전한 노력의 값진 결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경기 후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그와 다시 한 번 이야기를 나누면서 2010년 그의 인터뷰 모습이 오버랩 되더군요. 당시, 캐나다 국적을 가진 그에게 왜 이렇게 먼 한국까지 와서 대회에 뛰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거리가 멀어도 대회에 꾸준히 참가할 수 있다는 게 중요하죠. 앞으로도 미국이나 캐나다, 유럽뿐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계속해서 대회에 참가하여 경험을 쌓고, 랭킹을 올려나갈 겁니다. 그리고 제가 목표하고 있는 더 큰 무대로 나갈 거에요.”

당시 십대였던 그의 확신에 찬 한 마디가 오늘따라 더욱 값지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요? 오늘도 역시 그는 2년 전 그때와 변함없이 멋지게 경기와 인터뷰를 끝마쳤습니다.

자, 오늘 호주오픈 둘째 날 소식은 여기까지 입니다. 오늘도 여러분들 호주오픈의 열기를 그대로 느끼셨나요? 내일도 생생한 소식으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다같이 외칠 준비 되셨죠?

 

Ready? St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