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깃만 스쳐도 인연이’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저와 인터뷰를 했거나 한국에서 경기를 했던 선수들은 이 곳에서도 유난히 눈에 잘 띄거나 관심이 가는데요.

최근 재미있는 일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라이벌로 경기했던 선수들이 호주오픈 본선에서 리턴 매치를 하는 일들이 있었거든요.

먼저 2010년 한솔오픈 환상의 복식 조에 빛나는 슬로베니아의 헤르초크와 독일의 괴르게스 선수. 이번에는 단식 본선 1회전에서 만났습니다.

사석에서는 함께 밥도 먹고 친한 두 선수지만, 코트에서는 한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하게 경기를 펼쳤는데요. 결국 승리는 괴르게스가 가져갔습니다.

마치 한솔오픈 본선 경기를 보는 느낌이 들던걸요. 그리고 괴르게스는 다음 경기에서 그리스의 다닐리두 선수와 경기를 했습니다. 모두가 한솔오픈에서 자주 봤던 선수들이죠?

그리고 2011년 삼성챌린저에서 처음 경기를 펼쳤던 릭 드보에스트 선수와 대만의 루엔순 선수는 호주에서 두 번째로 맞붙었습니다. 이번에도 루엔순의 승리.

루엔순은 본선 1회전과 2회전 모두 삼성챌린저에서 뛰었던 선수와 맞붙었는데요. 2회전 상대는 프랑스의 플로랑 세라였습니다. 한국에서 본 선수들의 경기를 호주에서 다시 보면서 반갑기도 했고, 또 한편으로는 우리나라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수준도 많이 향상되고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 뿐만이 아닙니다.

 

오늘은 2011년 한솔오픈 준우승자 카자흐스탄의 보스코보에바 선수, 탑 랭커 킬러 두쉐비나, 키릴렌코, 페트로바 선수까지 우리에게 익숙한 선수들을 단 복식 경기 모두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신기한 것은 먼저 알아보고 인사를 하는 선수도 있다는 것인데요. 아무래도 한국에서 경기를 하고 인터뷰했던 것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선수들과 좀 더 자연스러운 인터뷰를 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미리 인사를 하면서 조금씩 친해지는 것도 굉장히 중요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름 많이 나누었거든요.

 

하루는 우연히 연습코트에서 대만의 루엔순 선수와 그의 코치를 만났습니다. 먼저 다가와서 인사를 하더니, 호주오픈 경기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들, 테니스 기술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더욱 친근해진 느낌이었습니다.

또 이렇게 친해진 덕분에 이 곳에서 본선 1, 2회전을 승리한 후 단독 인터뷰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대회, 그리고 이렇게 호주까지 와서 테니스 소식을 전하다 보니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점점 소중한 인연들을 만들어가게 됩니다.

한가지 바람이 있다면 이 선수들이 한국에 대해 더 친근하게 느끼면서 자주 경기를 하러 와주었으면 하는 점과, 이렇게 큰 대회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을 만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인데요.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처럼, 곧 그런 날이 오지 않을까요?!

오늘 호주오픈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내일은 더욱 재미있는 소식으로 여러분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내일은 어떤 소식이 들려올까 하며 늘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테니스의 시작과 끝은 언제나  ‘ready, play!’